안녕하세요 아포켓입니다:)
오늘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는데요
청소를 하던 중 작년 다이어리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우리 건빵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이 적혀있는 다이어리라 아주 특별한 다이어리인데요
오랜만에 훑어보니 임신했을 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의 경우 임신의 과정이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진 않았어요
정말 별의별 증상도 다 겪어봤고 또 검사결과도 좋지 않았었기 때문에
울면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사실 이 내용을 블로그에 적을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글로 남기는 이유는 혹시라도 저처럼 검사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를 위해
글로 남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저의 임신과정을 적어보려 합니다!
2022년 1월 7일 - 임테기 2줄 뜨다
생리를 하지 않아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는데 2줄이 나왔어요
사실 전 유산을 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크게 기뻐할 수가 없는 상태였어요
남편에게 임테기 2줄 떴다고 이야기하자 너무 기뻐하며 저를 안아주려 했지만
제가 확실한 거 아니니 안아주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너무 떨려서 손을 덜덜 떨었던 것 같아요..)
남편이 바로 산부인과에 가보자고 해서 산부인과에 갔고
데스크에 있던 직원분이 무슨 일로 방문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았을 때
임테기 2줄이 떠서 왔다고 말씀드리니 바로 축하한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이때도 임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으로 느껴졌었어요
대기표를 뽑고 떨리는 마음으로 의사 선생님을 만났는데
초음파를 보시더니 3mm 아기집이 보인다며 임신이라고 이야기해주시는거예요!
저는 그때까지도 잘 못 알아듣고 "저 임신 맞다고요?"라고 물어보자 네!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임신 확인서를 적어주셨어요
(이때 눈물이 엄청 고였는데 꾹 참았어요!)
하지만 아기집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남편에게
"아니야 심장소리도 들어야 돼 심장소리 듣기 전엔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어"
라고 강하게 어필했었어요
(유산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너무 심했던 것 같아요)
2022년 1월 21일 - 아기 심장소리를 듣다
2주 뒤에 산부인과에 방문했을 때 아기 심장소리를 들었어요
이때부턴 정말 임신을 했다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2022년 2월 4일 - 귀여운 건빵이 크기
심장소리를 들은 후에는 태명을 지었어요
우리 아기의 태명은 건빵인데요
건강하고 빵긋빵긋 웃으면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8주 3일째인 건빵이는 1.8cm였어요!
상상만 해도 너무 귀엽지 않나요? 1.8cm라니 진짜 너무 소중해..♥
다이어리를 보시면 확실히 빈칸이 많죠..?
5주 좀 지나서부터 입덧이 시작되었거든요..
입덧 썰은 나중에 또 상세히 풀어드릴게요
2022년 3월 4일 - 1차 기형아 검사
12주 3일 1차 기형아 검사가 있는 날이었어요
1차 기형아 검사는 사실 명칭이 기형아 검사가 아닌 다운증후군 선별 검사라고 해요
그냥 일반으로 검사하는 방법과 니프티 검사하는 방법 그리고 양수검사를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사실 저 때까지만 해도 니프티와 양수검사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도 않았어요
니프티 검사의 경우 나이가 약간 있다면 병원에서 일반검사가 아닌 니프티검사를 바로 권유하는데요
저의 경우 많은 나이가 아니라서 병원에서도 딱히 권유하지 않았고
저 또한 별 생각이 없어서 일반검사를 하겠다고 하고 피를 뽑고 나왔어요
2022년 3월 9일 - 1차 기형아검사 (다운증후군 선별검사) 결과
평화로운 오전이었어요
남편은 컴퓨터를 하고 있고 저는 티비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원래의 저라면 모르는 번호는 그냥 끊어버리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전화번호를 검색해보니
제가 다니던 병원이더라고요?
'보통 결과가 좋으면 문자로 안내를 해주시는 것 같던데.. 이 시간에 병원에서 전화라고?'
정말 찜찜한 마음을 갖고 전화를 받았어요
1차 기형아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하라는 전화였어요
저는 바로 갈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남편과 함께 바로 병원으로 갔어요
(이때 정말 전화를 받는 내내 손 발이 다 떨렸고 눈물, 콧물 범벅인 상태로 출발했네요..)
의사 선생님은 1차 기형아 검사 결과가 1:13의 수치가 나왔다며
이런 경우 니프티 검사나 양수 검사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니프티 검사는 99프로의 확률이고 산모의 혈액을 채취해 태아의 DNA를 검출하는 방법이고
양수검사는 양수를 채취하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고민이 많이 되었지만
남편과 저는 일단 니프티검사를 해보고 거기서도 검사결과가 좋지 않으면
양수검사로 넘어가는 걸로 결정을 내렸어요
참고로 병원마다 니프티검사의 가격이 다른데
저의 경우 55만원이 들었답니다
(따라서 바우처는 금방 소진~)
니프티 검사를 하기로 결정을 한 뒤 피를 뽑는데 일반 1차 기형아 검사 때보다 많이 뽑더라고요
근데 뭐 이런 건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제발 검사결과만 좋았으면 하는 생각만 가득..
검사 결과는 약 2주 정도 소요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정말.. 그 2주가 저에게 있어서 너무 고통스러운 2주였어요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계속 생각이 나고 검색을 안하고 싶은데 계속 검색을 하는 거예요
1차 기형아 검사 고위험군, 1:13, 1:5, 니프티검사 결과, 고위험군 떴다가 정상 등등
너무 검색을 많이 하면서 괴로워하자 남편이 핸드폰 뺏어간다고 그랬어요 흑흑
근데 사실 기형아검사 고위험군 뜨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건 어차피 결과가 정해져 있고 제가 노력한다고 해도 바뀌는 부분은 없다는 것을요
근데 참 신기한 게 저걸 알면서도 그땐 왜 그렇게 힘들어하고 울면서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었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바보 같은 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남편도 저를 달래주느라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하필 입덧도 너무 심해서 울다가 토하고 난리도 아니었거든요
무튼 그렇게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정말 딱 2주가 되는 날 병원에서 또 전화가 왔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전화가 왔다는 건 느낌이 좋지 않다는 뜻이겠죠..?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태아의 DNA가 4%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저는 3.8%로 재채혈을 해야 한다는 연락이더라구요
마음이 너무 안 좋았지만 어쩌겠어요.. 빠른 시일 내에 재채혈해야죠 바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틀뒤에 병원에 가기로 했어요
2022년 3월 25일 - 니프티 검사 (재채혈)
원래 담당해 주시던 선생님은 오늘 근무날이 아니라 다른 선생님께 검사를 받기로 했어요
근데 너무 운이 좋게 제가 처음에 하고 싶었던 선생님께 검사를 받게 된 거예요
그냥 뭔가 느낌이 좋았어요!
니프티 검사 재채혈을 하기 전에 선생님께선 아기가 잘 있나 확인을 해주셨고
예상하지도 못했던 성별을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15주 3일이 되는 날 우리 건빵이가 딸이라는 걸 확인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이때부턴 마음을 더 굳게 먹었던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니프티검사, 고위험군, 양수검사, 다운증후군 선별검사,
1차 기형아검사 결과 등 검색을 아예 안 하기로 했어요
왜냐하면 우리 아기는 정말 건강한 아기일 수도 있는데 제가 계속 슬퍼하고 힘들어하면
아기도 똑같이 뱃속에서 힘들어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모든 걸 멈추고 남편과 최대한 좋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참, 니프티 재검을 하면서 2차 기형아검사(신경관결손검사)도 같이 했습니다
2022년 3월 28일 - 신경관 결손검사 정상
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문자를 처음 받아본 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2022년 4월 4일 - 취약X증후군 검사 결과
취약 증후군 검사 결과도 정상
2022년 4월 8일 - 니프티 검사 결과
니프티 검사 결과는 정말 2주를 꽉 채워서 오더라구요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어찌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건빵이에게 너무나 고마웠어요
이렇게 니프티검사 결과지도 주시는데요
다 저위험으로 떠있는 거 보이시나요?
마음고생 정말 많이 했었는데 한 번에 용서가 되더라구요
누굴 용서하는 건진 모르겠지만요^^;
무튼 이렇게 1차 기형아검사(다운증후군 선별검사) 고위험군이 뜨면서
한 달 내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었지만 지금은 예쁜 아가와 4개월째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고위험군 수치에 집착하지 마세요
저는 1:13이라는 수치가 정말 너무 크게 와닿아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었던 것 같아요
왜 나만 이렇게 높은 확률일까.. 왜 나일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진 아무도 장담할 수도 없고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정적인 생각은 그만!
혹시라도 저처럼 고위험군이 뜨신 분들이 계시다면 인터넷 폭풍 검색으로
자기 자신과 뱃속에 있는 우리 소중한 아기 그만 힘들게 하시고
행복한 생각만 하도록 노력하세요
저는 그 슬퍼했던 기간이 지금의 우리 아기에게 너무나 큰 미안함으로 자리 잡았거든요
나중에 후회할 일 만들지 말고 눈물 뚝하시고 마음 굳게 먹읍시다
엄마는 강해야 하잖아요^^ 우리 모두 화이팅!
★좋은 기운 가져가세요★
↓1차 기형아 검사 고위험군 진단 후 태아보험 보험금 청구 후기 내용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s://ah-pocket.tistory.com/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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